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 시장이 장기연체 채무자의 빚을 자체적으로 탕감하는 ‘빌리어 대전’ 공익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빌리어대전’ 공익 이벤트는 이재명 성남 시장이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FC 서울에 제안한 행사다. 이재명 시장은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맞붙는 FC에게 “성남이 질 경우 장기연체 채무자 빚 10억원을 매입해 탕감하겠으니 FC서울이 질 경우 장기연체 채무자 빚 5억원을 책임져 달라”라고 제안했다.
성남시는 10년 이상 연체된 채권을 원금의 1%로 구매해 채무자를 구제하는 사회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장기부실 채권을 사들여 악성 채무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빚을 깎아주거나 탕감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재명 시장은 이를 경기 내기로 활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개인채무에 세금이 쓰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이 시장은 11일 자신의 SNS에 “10억 대전이지만 실제 드는 돈은 1000만원에 불과하고 지는 팀이 500만원을 부담한다. 그것도 세금이 아니라 관중 입장 수입에서 지출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성남이 승리하면, 즉 서울이 패배하면 채권매입을 해 줄 기업이나 개인 단체를 찾아달라. 중요한 사실은 1000만원이면 10억원의 장기연체채무를 없앨 수 있고 수백 수천 명이 빚에서 벗어나 빛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FC서울은 “자체적으로 공익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이재명 시장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제안은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주빌리 은행이 맺은 업무 협약에 ‘FC서울의 주빌리 은행 캠페인 참여’를 명시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서울의 미온적인 답변과는 별개로 14일 홈경기에서 기부 모금을 전개하겠다”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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