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은 스무 살들이 성인이 된 걸 기념하는 '성년의 날' 인데요,
올해도 성년의 날인지 성인의 날인지 모를 민망한 '성인식'이 펼쳐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성년의 날 테마로 파티가 열린 서울의 한 유명 클럽.
앳된 20대 남녀가 몸을 맞대고 춤을 추고, 입을 맞추며 낯 뜨거운 광경을 연출합니다.
▶ 인터뷰 : 성년 맞은 여성
- "성인이다 보니 본인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고 상관없지 않을까."
해가 지기 무섭게 손을 잡고 모텔로 향하는 커플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모텔 관계자
- "(성년의 날 앞두고) 방 없습니다. 만실입니다. 계속 방 없습니다, 지금."
선물을 주고받으며 순수하게 성년을 축하하는 문화는 낮에만 볼 수 있고,밤에는 성인들의 유흥 문화가 자리 잡은 겁니다.
실제 20대 초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성년의 날을 유흥으로 보내고 싶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고,
첫 경험을 하기 좋다는 의견도 35%, 연인이 아닌 사람과 잠자리를 할 수 있다는 의견도 44%나 됐습니다.
▶ 인터뷰 : 류민수 / 성년 맞은 대학생
- "친구들 사이에서 로망이 많은데, 애들이 어른스러운 듯이 행동하려는 것 같고, 스무 살 되었으니까 개방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선정적인 광고도 이들을 부추깁니다.
▶ 인터뷰 : 최윤진 / 중앙대 청소년학과 교수
- "(성년의 날은) 자기 인격의 성숙에 의해서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시기를 상징적으로 정해둔 게…. 앞으로 삶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성찰을 하는 날로…."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성인의 날로 변질되고 있는 성년의 날 속에 많은 젊은 청년들이 불타는 성인식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동화 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변성중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