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한 화상 통화를 녹화한 뒤 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일명 '몸캠피싱'에 걸려든 2백여 명은 6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당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서울의 한 오피스텔을 급습합니다.
알몸 화상 채팅 영상을 미끼로 금품을 뜯어낸 이른바 '몸캠피싱' 조직을 덮친 겁니다.
여성으로 위장한 일당은 채팅방을 만들어 남성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쳤습니다.
-"남자들한테 접근할 때 어떻게 합니까?"
-"휴대폰 어플을 통해 초대하고, 악성파일을 보내서…"
여성의 얼굴을 볼 수 있는 프로필 파일에 악성 코드를 심은 겁니다.
이를 통해 상대방 남자의 개인 연락처와 문자, 위치 정보까지 빼낸 뒤 음란 화상 통화를 녹화했습니다.
영상을 확보한 뒤에는 지인들에게 동영상을 뿌린다고 협박해 최근 6개월 동안 250명으로부터 6억 원 이상을 갈취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자꾸 전화가 와서 가족들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알리겠다고 하니까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돈을 주게 되었습니다."
▶ 인터뷰 : 송재용 /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끈질기게 협박하고, 그 강도가 점점 심해지고,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절대로 요구대로 돈을 입금 시켜주지 마시고…"
경찰은, '몸캠피싱' 일당 9명을 검거해 총책과 공갈책 등 3명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