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몰래카메라로 불법오락실의 영업장면을 촬영하고 오락실 주인을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파파라치’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협박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58) 등 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또 오락실 불법행위를 몰래카메라로 찍는 역할을 한 2명의 뒤를 쫓고 있다.
이들은 부산에 있는 불법오락실을 돌며 불법 영업장면을 초소형 몰래카메라로 찍고 나서 오락실 업주를 협박해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억45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 중 3∼4명이 오락실을 다니며 불법 환전행위 등을 찍어오면 다른 조직원들이 노트북 컴퓨터로 USB(이동형 저장장치)에 이 내용을 담았다. 파파라치들은 오락실 종업원들의 눈을 피하려고 모자나 단추, 볼펜 등에 달린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다른 핵심 조직원은 불법영업 장면이 담긴 USB로 오락실 업주를 협박해 한 번에 수천만원씩 뜯어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 등의 지시를 받고 오락실 불법영업 장면을 찍어 건당 30만∼50만원을 받고 넘긴 파파라치들만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락실 불법행위를 찍은 영상을 경찰에 제출해 신고포상금으로 지난해 165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파파라치 조직에 돈을 뜯긴 오락실 업주 13명을 조사한 결과 A씨 등에게 3억4500만원을 뜯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오락실 업주들은 경찰에 불법영업 사실이 신고돼 영업정지 등을 당할 것을 걱정해 이들에게 거액을 뜯기고도 신고하지 못했다.
A씨는 최근 변호인을 대동하고 경찰에 자수했지만 경찰이 내민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다가 “내가 입을 열면 경찰관 수십 명이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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