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 참전했던 오빠 대니얼 메리온 덜린(당시 18세·사진)의 전사 통지서를 받았던 어린 소녀가 66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브렌다 메이 로트(72) 씨는 6살이던 1950년 겨울육군 상병이 전사했다는 통지서가 집에 도착한 날을 잊지 못한다.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아들이 이역만리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한 부모님은 울음을 터뜨렸다.
로트씨는 오빠와 함께 바닷가로 나가는 것을 즐겼고 둘이서 라디오의 먼지를 털던 일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로트 씨의 오빠 덜린 상병은 1950년 10월 21일 북한 지역에서 작전을 하던 중 전사했다. 그는 평양에 있는 유엔군 임시묘지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국가보훈처는 로트 씨가 오는 21일 6·25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장병 유족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 방문단은 덜린 상병을 포함한 미군 전사자와 실종자 22명의 유족 51명으로 구성됐다. 보훈처초청으로 한국에 오는 이들은 이
달 26일까지 한국에 머무른다. 방문단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미군 참전기념비에서 열리는 ‘6·25 참전 미군 전사·실종 장병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방한 기간 다른 유족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 판문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두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