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이하 옥시)의 미국인 임원 존 리 전 대표(48·현 구글코리아 사장)가 23일 검찰에 소환된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을 제조한 회사로 존 리 전 대표는 신현우 전 대표(68·구속)의 뒤를 이어 5년 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후 영국 본사에 인수된 이후인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를 경영했던 존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 민원을 보고 받고도 판매를 강행했는지,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리 전 대표 재임기간이 가습기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많았던 시기인 만큼 제 때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리 전 대표가 유해성을 인지하고도 제품을 계속 제조·판매했다는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는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롯데마트에 대한 수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롯데마트 안전성 점검 담당 직원 황 모씨와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 컨설팅을 맡았던 미국계 기업 D사의 품질 관리(Quality Assurance) 책임자 조 모씨를 불러 2006년 11월 유독물질 ‘폴리헥사메틸렌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D사가 롯데마트에게 PHMG에 대한 인체 유해성 검사 없이 PB 제품을 출시해도 된다고 승인해줬는지, 롯데마트에게는 업무상 과실이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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