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은 이번 사건처럼 범죄에 매우 취약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용 화장실의 실태를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성인 사이트에서 발견되는 여성의 몰카.
대부분 공중 화장실에서 몰래 찍은 영상들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처럼 공중 화장실은 다른 곳보다 성범죄에 많이 노출돼 있는데요. 남녀가 함께 쓰는 공용 화장실은 더 위험합니다. 저는 서울 종로의 번화가에 있는데, 화장실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건물 5~6개 중 1개꼴로 남녀 공용 화장실이 있는데,
열쇠가 없어도 누구나 들어갈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고,
심지어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은 잠글 수가 없어서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할 정도입니다.
화장실 이용이 잦은 밤에 같은 화장실을 또 가봤습니다.
술을마신 남녀가 번갈아 화장실을 이용하는 불편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 인터뷰 : 이소영 / 서울 홍제동
- "친구랑 같이 화장실 가서 한 명은 문잡아주고 같이 앞에 서 있거나, 혼자는 불안해서 화장실 거의 이용 안 하는…."
▶ 인터뷰 : 한우진 / 인천 부평동
- "남자가 들어오면 놀라시기도 하고, 남자 입장에서도 불편한데 저희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범죄를 줄이기 위해 남녀 공용 화장실을 강제로 나눠야 한다는 지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노후건물 상가 세입자
- "가게에서 자기가 인테리어를 한 사람도 있고, 화장실 2개 하면 돈 많이 들겠죠. 1개 하는 것보다…."
불편을 감수하면서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건 여전히 시민의 몫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