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가 발전함에 따라 직장이나 학교에서 손 글씨를 쓰는 일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손으로 업무를 처리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것. 이에 따라 악필로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998명을 대상으로 ‘악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글씨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90%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반면 ‘손 글씨에 자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30%만이 ‘자신 있다’고 대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67%는 ‘악필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악필로 스트레스를 받은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는 ‘수업시간 필기(2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손 편지를 쓸 때(22%)’, ‘자필 자소서(21%)’, ‘학교 과제(1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응답자의 62%는 ‘손 글씨가 태도를 나타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악필인 사람을 보면 ‘성의가 없어 보인다(19%)’, ‘성격이 급할 것 같다(14%)’, ‘이미지가 안 좋아 보인다(12%)’고 답했다.
악필을 개선하고 싶다는 응답자들도 많았다. 악필을 개선하고 싶은 이유로는 ‘자기만족(4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취업 시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16%)’, ‘악필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15%)’, ‘손 필기를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14%)’, ‘내 글씨를 해독해야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설문을 진행한 인크루트 측은 “평소엔 손 글씨를 자주 쓸 일이 없다 해도 상당수의 응답자가 ‘손 글씨로부터 그 사람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고 답한 만큼 손 글씨는 여전히 업무나 과제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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