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하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근무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져 여러 안전대책들이 나왔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28일) 저녁 6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고장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수리업체 직원 20살 김 모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남향숙 / 서울 잠실동
- "열차가 가면서 '빡' 하면서 엄청 큰 소리가 나더라고요. 마침 역에서 두 남자분이 뛰어 올라오더라고요. "
지하철 선로 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었지만 열차 운행이 중단되지 않는 등 안전관리의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작업표지판을 붙이고 2인 1조로 일해야 한다는 안전규정이 있었지만,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숨진 김 씨가 스크린도어를 열기 위해 역무실을 찾았지만, 역무원들은 근무자 수나 작업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관리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리업체 직원의 보고가 없어 파악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정수영 /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
- "2인 1조로 와서 작업내용을 보고하고 관제승인을 받은 다음에 작업을 해야 하는데, 보고절차가 생략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2호선 강남역에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해 허술한 안전관리 문제가 지적된 바 있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서울메트로와 해당 업체의 과실 여부를 조사해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