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전남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는 대문도 없는데다가 주변에 CCTV도 없는 안전 취약지대였죠.
그렇다면, 다른 섬마을 학교 관사는 안전할까요?
강세훈 기자가 전북의 한 섬마을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섬마을의 한 초등학교.
이 곳도 교사 7명 가운데 3명이 여성입니다.
관사는 보안장치가 잘 돼 있는지 가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학교 관사는 연립주택 구조인데요. 1층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방범창이 없습니다. 또 출입문은 수동식으로 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열 수가 있습니다."
관사는 물론 학교 내에 경비 인력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섬마을 초등학교 관계자
- "학교 내에는 CCTV가 없어요. 세콤은 돼 있는데, 관사는 안 돼 있죠? 예."
허술한 보안장치에 여교사들은 불안합니다.
한 여교사는 오래전부터 저녁에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섬마을 초등학교 여교사
- "(저녁에) 산책을 하러 나갔는데 어떤 분이 술에 취해 따라와서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6명의 여교사가 근무하는 인근의 중학교도 마찬가지.
주말이면 학교에 남아 있겠다는 여교사가 한 명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섬마을 중학교 여교사
- "제가 결혼 전이라 금요일이면 육지로 나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 있었는데 이번 일 이후로는 관사에 혼자 남아 있지 않으려고 해요."
학부형이 교사를 성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에 섬마을 여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