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압수수색, '롯데월드타워 완공' 발목 잡아
↑ 롯데그룹 압수수색/사진=연합뉴스 |
롯데그룹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연말 완공이 예정돼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 사업, 롯데월드타워(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1년 6개월여동안 특유의 추진력으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을 총괄해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인명피해' 수사의 여파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노 대표는 지난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일했는데, 당시 출시된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소비자 가운데 수십명이 폐 손상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을 얻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조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은 성분 안전성 검증에 소홀한 책임(업무상 과실치사)을 물어 노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날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롯데물산은 벌써부터 갑작스러운 '대표 유고(有故)' 사태에 대비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9일 오전 롯데월드타워 14층 롯데물산 대회의실에서는 노병용 대표를 포함한 롯데물산의 모든 임원과 팀장이 긴급회의를 열고 노 대표 부재시 대책을 점검했습니다.
롯데물산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12월 말 완공 전까지 마쳐야하는 각종 인허가와 사용 승인 등 행정 절차입니다. 노 대표의 공백으로 의사 결정이 늦어지면 당연히 완공 시점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타워 완공 시점에 맞춰 진행되는 석촌호수 음악분수 조성 공사, 잠실역 지하 버스 환승센터를 포함한 송파구 일대 교통 개선 사업 등도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습니다.
롯데 관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
대부분 부문장과 팀장 선에서 전결된 사안이고 본부장이 직접 가습기 살균제 기획과 생산에 간여했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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