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생닭을 꽁꽁 얼려 신선한 상품인 것처럼 속여 판 양심불량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가짜 유통기한 스티커를 붙인 채 전국으로 팔려나간 닭이 100만 마리가 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축산물 가공업체로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 "식품 위생법하고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에 따라서 압수수색을 하러 왔어요."
창고엔 냉동 닭이 잔뜩 쌓여 있고, 유통기한 표기란에는 앞으로 24개월 남았다는 표시가 뚜렷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모든 닭은 기한이 지나 팔 수 없는 상품, 유통기한 표기가 조작된 겁니다.
이처럼 충북 진천과 경기 부천 등지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을 얼려 팔거나, 가공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 업체 4곳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전국의 영세 마트 등에 팔아넘긴 닭은 101만 마리, 무려 35여억 원어치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 스티커 한 장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이 이렇게 유통기한 2년의 신선한 냉동 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고자 불법 축산물을 다른 지역에 몰래 숨겨놓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박성남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남의 창고를 임대해서 소량만 가져다 가공을 해서 시장에 유통하는 악랄한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이들 4개 업체를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