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선원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 원양어선 광현호가 모레(23일)쯤이면 육지에 도착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범행을 저지른 베트남 선원 2명은 현재 격리조치가 해제된 채 동료 베트남 선원들이 감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현 803호는 현재 숨진 선장을 대신해 한국인 항해사와 인도네시아인 항해사가 교대로 운항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모가디슈 동방 해상에서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쯤에는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40여 시간이 지났지만 선원들의 별다른 동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광진 / 부산해양경비안전서 해상수사정보과장
- "동승하고 있는 베트남 선원 및 인도네시아 선원도 특별하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이동 중인 상황으로…."
범행 직후 각각 격리 감금됐었던 베트남인 선원 2명은, 지금은 격리가 해제된 채 다른 5명의 베트남 선원들이 조를 이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술이 깬 이후 범행을 시인한데다 다른 베트남 선원들이 격리 감금조치에 반발한데 따른 겁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남은 술 역시 모두 해상에 버려졌습니다.
대신 수사에 큰 단서가 될 사건 현장은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뒀고, 시신은 냉동실에 안치돼있다고 해경은 밝혔습니다.
10명 남짓 규모로 꾸려진 수사팀이 오늘밤 현지로 출국하는 가운데, 남은 선원들은 살인 용의자들과 함께 불안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