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도로에서 119구급차나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이른바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유독 사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 색안경을 끼고 잘 비켜주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애타는 사설 구급 대원의 모습을 김영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려고 나선 구급차에 돌발상황이 발생합니다.
갑자기 심장이 멈춘 환자.
사이렌을 울리고 길을 비켜달라고 하소연을 해보지만, 앞을 막아선 버스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한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왜 시끄럽게 하냐며 욕설까지 퍼붓습니다.
(현장음)
- "뭐가 급하다고 XX! 네가 비키라고 XX야!"
현실이 이러니 위험을 무릅쓰고 중앙선을 넘거나 빨간불에도 달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살린 뒤 날아오는 건 교통위반 범칙금 뿐입니다.
▶ 인터뷰 : 오동환 / 사설 응급 대원
- "경찰서에 환자 이송 등의 관련서류를 제출해야 면책사유가 되지만, 병원에서 관련서류를 발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길을 막는 차량을 녹화해서 신고하면 2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그럴 여유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이진웅 /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장
- "100명 중에 한 사람이 환자가 타고 있다고 할 경우에 그 환자가 제시간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그 환자는 생명에 굉장히 큰 위험을…."
사설 구급차의 골든타임은 1시간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응급 환자 이송으로 1분 1초와 사투를 벌이는 사설구급차. 무엇보다 길을 터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