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영재학교 졸업생이 친형에 이어 KAIST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태국 마히돌 위따야누손 영재학교를 지난해 졸업한 판 시리비리야쿨(20)씨는 2015학년도 학사과정 외국인 전형에 합격해 지난해 가을 KAIST에 입학했다.
같은 영재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 KAIST 학사과정에 입학한 형 프라치 시리비리야쿨씨는 바이오및뇌공학과 학사과정을 마친 후 영국 옥스퍼드대에 진학해 금융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태국에서 금융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마히돌 영재학교는 태국에서 경쟁률 100대1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로 알려졌다.
‘KAIST의 열성팬’인 동생 시리비리야쿨씨는 고교졸업 후 태국 쭐랄롱꼰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기계공학이 좋아 KAIST를 선택했다. 시리비리야쿨씨는 “한국은 자동차, 정보통신 등 최첨단 기술이 발달한 나라”라며 “미국대학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데 굳이 등록금이 비싼 미국대학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KAIST에서 수업받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태국 영재학교는 영어교과서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주요과목은 영어로 수업한다”며“영어에 익숙해서인지 KAIST강의가 크게 어렵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학교생활을 하며 그가 느낀 태국대학과 KAIST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연구환경’이었다. 그는 “태국은 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대학이 없어 연구환경이 매우 열악하지만 KAIST는 좋은 연구장비를 갖추고 있고 연구하는 분위기여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시리비리야쿨 씨는 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그는 “태국은 사탕수수가 많이 나는데 농민들이 왜 설탕 추출하는 기계만을 사용하는지 고교시절부터 궁금했다”며 “사탕수수에서 설탕 외에 부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농민들이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그처럼 태국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의 KAIST 입학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4명을 포함 최근 4년 동안 13명이 KAIST 학사과정에 입학했다. 이들의 학업성취도는 최고 수준이다. 최근 4년간 마이돌 영재학교 입학생 13명의 평균평
KAIST에는 2016년 봄학기 현재 학사과정 184명, 석·박사과정 371명, 교환학생 142명 등 86개국 697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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