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을 올려 묶으니 안쪽에 숨겨져 있던 분홍색 머리카락이 나온다. 겉과 속이 다른 마법 같은 이 헤어스타일은 요즘 대세라는 ‘투톤 염색’이다. 머리카락 윗부분은 검은색인데 밑으로 갈수록 노랗게 변하는, ‘그러데이션’ 형태의 염색도 있다.
최근 2~3가지 색깔을 섞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염색법이 젊은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투톤 염색이란 뭘까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투톤 염색은 한 가지 색으로만 머리카락을 물들이던 기존의 염색법을 바꿨다. 투톤 염색이란 두 가지에서 많게는 3~4가지 색으로 머리카락을 알록달록하게 바꾸는 것이다. 투톤 염색은 비슷한 색 2~3가지를 선택하기보다 전혀 다른 색의 머리색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갈색과 핑크색, 검은색과 초록색 등 눈에 확연히 구분되는 색을 조합한다.
올해는 투톤 염색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머리색이 바뀌는 ‘옴브레 염색’도 인기다. 옴브레는 프랑스어로 그늘, 그림자라는 뜻으로 두 가지 이상의 색으로 입체감과 음영감을 주는 염색 기법이다. ‘그러데이션 염색’은 모발의 경계선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색을 낸다. 또 포인트 색깔을 3개 이상 사용해 자유롭고 과감하게 연출 하는 ‘레인보우 염색’도 있다.
◆연예인들 헤어 스타일링으로 시작
2014년부터 걸그룹을 중심으로 2~3가지 색을 섞어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트렌드가 시작됐다. 소녀시대의 태연은 밝은 노란색과 분홍색을 섞었고 원더걸스의 유빈은 탈색머리와 짙은 갈색을 선택했다.
개성 넘치는 투톤 염색은 연예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EXID의 하니는 ‘핫 핑크’ 활동 당시 검은색과 초록색이라는 파격적인 스타일을 시도했고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모델 겸 배우 이성경도 밝은 갈색에 베이지색을 조합해 드라마 속 캐릭터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표현했다.
◆투톤 염색의 매력
여러 가지 색을 섞는 투톤 염색은 왜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 투톤 염색을 했던 이 씨(26)는 “빈티지한 멋”을 매력으로 꼽았다. “처음엔 과감한 색상들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막상 해보니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갈색과 연분홍색으로 새롭게 그러데이션 염색을 한 김 씨(24)는 “투톤 염색은 머리카락에 옷을 입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이것저것 색깔을 고르는 재미도 있고 다양한 조합으로 시도를 해볼 수 있어 머리카락도 액세서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얼굴의 단점 커버해주기도
투톤 헤어는 얼굴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 화장을 할 때 하이라이터나 음영을 넣어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듯 머리카락에도 입체감을 살리면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둥근 얼굴형이라면 머리카락 윗부분에는 밝은 색으로 염색하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어두운 색이 나오게 선택한다. 얼굴형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역삼각형 얼굴의 경우 머리꼭대기에서부터 광대 윗부분까지는 짙은 색 계열을 선택하고 아랫부분은 밝은 색으로 점차 밝아지는 그러데이션 염색을 통해 단점 커버가 가능하다.
각진 사각형 얼굴이라면 바깥쪽은 밝은 색, 안쪽은 어두운 색을 선택하면 좋다. 얼굴 윤곽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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