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3총선 과정에서 홍보업체로부터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공천헌금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국민의당 현직 의원으로는 두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당의 ‘새 정치’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3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김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리베이트 같은 건 절대로 없었고 검찰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서 당 지시가 있었는지, 총선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과 사전에 얘기를 나눴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4·13총선 때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은 선거공보를 제작한 인쇄업체 B사와 TV광고를 대행한 S사 등 업체 두 곳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던 벤처기업 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2억3820만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혐의로 김 의원을, 리베이트 수수를 사전에 논의하고 지시한 혐의로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을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이미 왕 전 사무부총장이 검찰에 출석한데 이어 27일에는 박선숙 의원이 출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브랜드호텔 측은 “당이 김 의원에게만 책임을 지우고 ‘꼬리 자르기’를 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조짐도 보인다. 브랜드호텔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김 의원의 잘못으로만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진실을 위해서라면 당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도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은 경기도 평택의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전시된 천안함을 둘러보는 등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우제윤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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