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주주 일가의 ‘자금 관리인’으로 꼽히는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계열사 대표급 임원이 소환된 건 롯데그룹 수사가 시작된 후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자금 거래 내역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대표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4년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산하 롯데백화점의 재무부문에서 근무했다. 2006년에는 롯데백화점 재무부문장으로 임명됐고, 2012년부터는 자금 업무를 총괄하는 재무담당전무(CFO)를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받았다는 300억원의 성격 등을 확인하기 위해 김 대표를 소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6일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와 이봉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장(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바 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은 그룹 전체의 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채 대표는 이 부사장의 전임자다. 정책본부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계열사 간 투자나 자산·해외 거래를 주도했기 때문에 검찰은 계속해서 재무담당 실무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 전직 재무·회계부문장 김 모씨(54)는 회사의 270억원대 탈세에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로
[김세웅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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