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살인 사건이 발생한 원양어선 '광현호'가 우리 시각으로 어제(24일) 새벽 4시쯤 인도양의 한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사건 발생 나흘 만인데, 기습적으로 배에 올라탄 해경 수사팀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선원 2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이 깔린 항구로 조명등을 켠 한 어선이 들어옵니다.
지난 20일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원양어선 '광현 803호'입니다.
선박이 접안할 때쯤 기습적으로 배에 올라탄 해경 수사팀은 뱃머리에서 피의자 2명을 찾아냅니다.
현지 경찰까지 투입하면서 순식간에 선박을 장악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진 / 부산해양경비안전서 해상수사정보과장
- "(경찰 인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일체의 저항 없이 완벽히 선내가 진압돼서 선내 안정화 작업에 성공했습니다."
수사팀은 배 안에서 범행에 쓴 흉기와 각종 증거물을 확보하고,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정황과 술을 마신 경위, 공범 여부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흘 동안 살인 피의자들과 한배를 타고 있던 나머지 선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선장과 기관장의 시신은 검안 절차를 거쳐 선사 측이 국내로 운구할 예정입니다.
해경은 다음 주 월요일 피의자 2명을 국내로 압송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현지에도 수사팀 3명이 남아 나머지 선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