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 씨(51·구속 기소)의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 위치 재조정 로비 의혹과 관련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켰고, 매장 위치도 (네이처리퍼블릭의 영업에) 유리한 쪽으로 변경해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주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60)와 유통업체 B사 대표 이 모씨(56) 등 관련자들을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정씨로부터 15억원의 금품을 받고 뒤를 봐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는데, 당초 이씨 등은 신 이사장의 해당 의혹 연루 가능성을 부인해 오다가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 모씨(49)가 B사 대주주로서 최근 수년 간 100억원이 넘는 급여를 챙긴 사실도 확인했다. 이씨로부터 “B사는 사실상 신 이사장의 회사”라는 취지의 진술도 받은 검찰은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가 쓰였는지 신 이사장을 불러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B사의 이익금이 있으면 급여든 배당이든 (신 이사장이) 어떻게든 빼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롯데케미칼의 200억원대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지난 주말 회사 임직원들을 불러 석유화학 원료 물질 수입 과정에 대해 조사했다고도 밝혔다. 임직원들을 상대로 2011년 이후부터 일본 롯데물산에 거액의 수수료를 지급한 이유를 추궁했지만 롯데케미칼 측은 “1997년 말 외환위기로 롯데케미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신용지원 등을 받은 데 대한 대가”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정도의 소명으로는 의혹을 해소하는 데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일본 롯데물산과의 거래 내역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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