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폭염이라도 서울에서는 더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서울에서는 기온 30도에서 1도씩 기온이 높아질 때마다 사망률이 무려 1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유독 서울만 왜 이럴까요?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더위가 21일째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열사병뿐만 아니라 뇌졸중까지 일으키는 폭염, 지난 5년 동안 폭염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47명이나 됩니다.
외출이 두려운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박도명 / 경기 용인시
- "한여름에 더울 때는 꼭 필요한 일 아니면 굳이 그 시간에 돌아다닐 이유가 없지."
▶ 인터뷰 : 황지수 / 서울 서초동
- "요즘 날씨가 덥고 습해서 그런지 아스팔트에서 많이 열도 올라오고 어지럽고…."
실제로 기온이 상승하면 서울에서는 사망률도 급격히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화여대 의대 박혜숙 교수팀이 지난 1991년부터 11년 동안 폭염기간 서울과 부산의 사망률을 비교해보니, 유독 서울에서만 임계점인 29.2도에서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사망률이 16%씩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서울의 '열섬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로 위 아스팔트가 태양열을 흡수해 공기를 달구고, 높이 솟은 빌딩은 외부의 바람을 막아 그 안에 뜨거워진 공기가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해 기온이 상승하는 원리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게다가 도로를 달리는 차량과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가 뿜어내는 열기도 도심의 온도 상승에 영향을 줍니다."
열섬현상이 일어나는 도심에서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폭염 관련 예보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