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어린이집 맞춤형 보육제도를 놓고 전업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 등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아이들을 오후 3시면 데려와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아이들을 종일반으로 넣으려고 심지어 위장 취업까지 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어린이집.
오후 4시가 넘자 하원 하는 아이들을 데리러오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대부분 전업 주부들인데, 당장 다음 달부터는 더 일찍 아이들을 데리러와야 합니다.
맞춤형 보육 제도가 시행되면서 맞벌이 부부는 저녁 7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지만, 전업주부들은 오후 3시까지만 맡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학부모
- "전업주부라는 게 굉장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도 아닌데, 저 같은 경우는 아이 동생이 아직 어린이집에 안 가니까 집에서도 할 일이 많은데…."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종일반으로 보내기 위한 전업주부의 위장 취업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엄마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카페에는 위장취업을 문의하는 글과 이를 알려주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 인터뷰 : 전업주부
- "위장취업을 하기도 해요. 제 주변에서도 많이 그러거든요. 그래서 어린이집 종일반에 계속 보내려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종일반을 유치해야 정부지원을 더 받게 되는 어린이집들이 오히려 학부모들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정부는 학부모들의 취업 여부를 파악해 허위 신고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어서 시행 초기부터 적지않은 파행이 우려됩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