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는 많게는 3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북한이 임진강 황강댐 무단방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정체하면서 돌풍·벼락을 동반한 시간당 30mm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장마전선에 영향을 덜받는 남부지방은 주기적으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4~6일 기준 예상강수량은 서울·경기를 비롯한 중부지방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제주도·남부지방 30~80mm으로 예상됐다. 특히 5일 아침과 5일 밤에서 6일 아침사이에 중부지방을 통과하는 비구름대가 매우 강해지면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마전선은 7일 이후 일시적으로 소강상태에 들었다가 토요일인 9일부터 경남 해상에서 다시 활성화되면서 남부지방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전국에 피해가 속출했다. 4일 오전 8시 21분께 경북 봉화 석포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낙석과 부딪히면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날 부산에서는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도로로 쏟아지는 등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오는 7일까지 중부지방에 강한 비가 예보되면서 정부당국은 북한 임진강 황강댐 무단방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황강댐은 저수용량이 3억t에 불과한 중소형 댐이다. 그러나 민통선 이남에 위치한 군남댐까지의 거리가 57㎞에 불과한 지리적 특징 때문에 남측에는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진다. 황강댐이 기습방류하면 군남댐까지 도달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황강댐 방류에 따른 북한의 사전통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류 여부는 비무장지대(DMZ)내 필승교 횡산수위국에서 최초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우 군남댐까지의 거리는 11㎞에 불과해 확인 후 사전대응까지 30분 밖에 여유가 없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4일 현재 황강댐 수위는 만수위 114m에서 불과 2~3m 밖에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만들어진 홍수조절용 군남댐은 저수량이 7000만t에 불과해 황강댐의 기습방류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 일단 군남댐은 기습방류를 대비해 당초 32m이던 수위를 23.65m까지 낮춰, 사실상 댐을 비워둔 상태다. 이 경우 지난 5월 황강댐 기습방류 때와 같은 초당
다만 군남댐을 넘으면 임진강 하류와 한탄강 일대에는 홍수조절 시설이 없기 때문에 황해북도 인근에 장기간 강우가 계속될 경우 경기 북부 파주, 연천 일대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정홍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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