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단란주점 여성 업주를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10시간 만에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중국동포 엄모(5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엄씨는 전날 오후 11시께 구로구 한 단란주점 룸 안에서 업주 최모(45·여·중국동포)씨와 종업원 장모(31·여·중국동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최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엄씨는 평소 300만원을 빌려줄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최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당일 다른 곳에서 이미 술을 마시고 해당 단란주점으로 찾아간 엄씨는 룸 안에 최씨와 단둘이 남게 됐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엄씨는 최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란주점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휘둘러 최씨를 숨지게 했습니다.
엄씨는 비명을 듣고 룸으로 들어온 장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장씨는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범행한 장씨는 자택에서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타고 충남 공주 형 집으로 찾아가 숨어들었
경찰은 통신수사 등을 통해 위치를 특정하고서 추적해 엄씨를 범행 10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엄씨는 경찰에서 "최씨가 돈을 갚지 않고 평소 내 뒷말을 하고 다녀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서 엄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