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5일 오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인 박동훈(64)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출석에 앞서 박 전 사장은 ‘폭스바겐 차량과 관련된 각종 조작에 관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시험 성적서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독일 본사의 지시가 있었는지, 이번 사태 이후 본사와 접촉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사장은 2001년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으로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수입해 판매했고,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출범 당시 초대 사장에 올라 2013년까지 근무했다. 현재는 르노삼성차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이 위법사항이 많던 시절 대표이사를 맡은 만큼 재임 기간 일어난 일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을 상대로 폭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시험 성적서가 조작된 걸 알고도 해당 차량을 수입해 판매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인증되지 않은 각종 차량을 수입하고 시험 성적서를 조작하는 데 가담하거나 직접 지시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윤모 이사를 사문서변조·행사 등의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해 수사해왔다.
윤 이사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차량을 국내로 수입하는 과정에서 배출가스·소음 시험 성적서 40여건, 연비시험성적서 90여건을 조작한 뒤 제출해 인증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
검찰은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2010년 폭스바겐 그룹 판매 전략 및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다 2012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 자리에 오른 타머는 지난 1월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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