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중 강도를 만난 후유증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여대생 김모씨(20)가 한달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7일 김씨 가족 등에 따르면 김씨는 한달 만에 의식을 되찾아 지난 4일부터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5일 밤 11시 52분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의정부시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강도(30)를 만났다. 강도를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충격에 뇌졸증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김씨가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 뇌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점차 진행돼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의식불명 상태이던 김씨는 지난달 29일 뇌에 물이차 세번째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아직 말은 못하지만 가족을 알아보고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만들 정도로 의식이 호전됐다.
지난 6일엔 의정부지검이 범죄피해자구조심의위원회와 경제적지원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양 가족에게 치료비와 생계비, 구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눈덩이 처럼 불어난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씨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정말 다행입니
김씨에게 강도행각을 벌인 피의자는 모 방송사 출신 공채 개그맨으로 지난달 22일 강도치상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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