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직원이 조선소 내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11일 오전 8시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동편 작업장에서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김모(42)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동료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김씨의 유서 등은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김씨가 전날 밤 작업장에 들어와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6월1일 사내 협력업체 A사에 물량팀으로 옮겨 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문자메시지 등 통화기록과 유족 등 주변인물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김씨의 사인이 현재 직면한 조선업계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으로 나올 경우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오는 하반기부터 각각 2만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현재 자구안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이중 상당수가 김씨처럼 물량팀에 근무하는 근로자여서 사태의
대우조선 관계자는 “김씨가 10여곳의 회사를 옮겨 다니긴 했으나 이전 회사가 폐업하거나 임금체불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정확한 사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며 사건 파장을 경계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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