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빠와 아들은 숨진 채로, 엄마는 중태에 빠져 발견됐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지고 카드빚에 내몰리자, 연탄불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한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베란다.
타다가 만 연탄 6개와, 착화탄 재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베란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고, 가스 감지기 역시 테이프로 막혀 있습니다.
지난 11일 일가족 3명이 자신의 집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40살 가장 최 모 씨와 10살 아들이 사망했고,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 인터뷰 : 최정태 / 경남 김해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최 씨가) 화물차량을 사 영업을 했지만, 영업이 잘 안 되고 카드빚이 많은데다 또 자신이 저질러 놓은 일이 많은데 잘 안 된다는 하소연을…"
생활고에 부딪힌 가족들은 이웃들과 왕래도 없이 외톨이처럼 변해갔습니다.
▶ 인터뷰 : 마을주민
- "우울증을 앓아서 사람을 좀 피하더라고요. 너무 형편이 안 좋으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했나 보더라고요. 아, 애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경찰은, 친인척 진술과 현장 정황을 고려해 가족 자살로 결론 냈지만 정확한 사인을 위해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