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금속으로 범벅된 음식물 쓰레기 사료를 닭에게 먹이고 폐수도 무단 방류한 농가와 업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해야 할 관할 공무원들은 뇌물을 받고 오히려 업체와 농가의 뒤를 봐주고 있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양계장.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한가득 고여 있고, 닭의 사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재활용 처리가 제대로 안 된 음식물쓰레기 사료를 먹고 4만 마리나 넘게 죽은 겁니다.
음식물 재활용처리업체 대표 임 모 씨 등 5명은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불법 음식물쓰레기 사료를 인근 농장주 8명에게 돈까지 주며 처분을 부탁했습니다.
농장주들은 닭에게 먹이고 남은 사료를 3년 넘게 하천에 흘려보냈고,
사료에선 기준치의 4배가 넘는 카드뮴과 세균들도 잔뜩 검출됐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아직도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불법 퇴비가 이렇게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물은 보시는 것처럼 부패가 굉장히 심한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한탄강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지급된 세금 200억 원은 업체들의 배만 채웠습니다.
▶ 인터뷰 : 음식물 재활용처리업체 관계자
- "그전에는 (사료)했는데 지금은 안 해요. 하도 말썽이 많아서. 이쪽에 어떤 사람하고 같이 연루돼서…."
관할 공무원들은 뇌물을 받고 단속은커녕 업체 5곳과 농장주들의 뒤를 봐주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양계장에서 나온 닭과 달걀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