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를 이송하는 119 소방헬기의 산소공급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어린이가 위독한 상태에 빠진 사실이 밝혀졌다.
18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폐부종과 맹장염을 앓던 A양(10)을 전북의 한 종합병원에서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던 도중 소방헬기내 산소공급 연결기기 결함으로 헬기를 이용하지 못했다.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A양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A양은 서울 병원으로 가기 위해 산소통이 장착된 이동식 침대에 눕혀 옥상 헬기장으로 옮겨져 헬기를 기다렸다.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으나 부모와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이날은 전북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정비를 받는 관계로 중앙소방본부 헬기가 A양 이송을 위해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했다.
이로인해 이동식 침대에 달린 산소통 산소가 바닥나 의료진이 수동식 산소 공급기로 산소를 공급하며 소방헬기로 A양을 옮겼다. 그러나 소방헬기에 있는 의료키트의 산소공급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10여분이 더 지체됐고 산소공급이 끊긴 A양의 상태는 악화됐다. 이에 의료진은 헬기 이송을 포기하고 응급실로 다시 데려왔으나 자가 호홉이 불가능해져 인공호홉기를 삽관한 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A양 부모는 지난 8일 구급차를 이용해 서울 대형병원으로 A양을 옮겼다.
당시 전북소방본부 소방헬기는 연간점검을 위해 경기
중앙소방본부측은 “갑작스럽게 산소를 공급하는 연결기기의 기계 결함으로 산소가 새는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중앙소방본부는 자체 감찰조사를 진행중이다.
[전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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