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도로 한복판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 잠이 든 만취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해 차량을 흔들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방관이 흰색 승용차를 사정없이 흔듭니다.
꿈쩍도 하지 않는 차량.
알고 보니 차 안에는 성인 남성 두 명이 잠자고 있었습니다.
"술 먹었어. 술 먹었어."
결국, 도끼로 유리창을 깨고 나서야 남성들을 끌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아침까지 술을 마신 운전자의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71%로 측정됐습니다."
당시 이들은 1차로에서 좌회전 신호 대기 중에 잠이 들었는데, 무려 35분 이상을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끌고 나오는 거 봤어요. 약 한 것인지 술 한 것인지 얼굴이 빨갛던데요."
사건이 벌어진 곳의 신호등은 빨간불에서 좌회전 신호로 바뀌는데 채 2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짧은 시간에도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한재경 / 교통안전공단 교수
- "술을 먹었을 때는 잠시 대기 중에도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습니다. 누가 깨워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숙면 상태가 되거든요. 굉장히 위험합니다."
음주운전은 판단능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졸음운전까지 유발할 수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