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해져서 좋긴 한데, 내일 출근 때 아무 문제가 없을 지 걱정이네요.”
지난 달 30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착공 7년 만에 전면 개통됐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2009년 6월 착공됐으며 국비 1조3069억원, 시비 9513억원 등 총 2조2592억원이 투입됐다.
지난달 31일 매일경제 취재팀이 인천도시철도 2호선에서 만난 대부분 인천 시민들은 전체적으로 교통이 편해져서 만족한다는 반응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전날 2조의 사업비를 무색케 하는 운행사고가 첫날부터 이어지면서 1일 평일 첫 운행을 앞두고 우려가 ‘부쩍’ 커진 모습이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인천시청역을 거쳐 남동구 운연역까지 29.2㎞ 노선에 27개 정거장이 들어섰다.
2량 1편성이며 1편당 승차 정원은 206명, 최대 수용 능력은 278명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 3분 간격, 평상시에는 6분 간격으로 오간다.
완전 자동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전동차 내에는 폐쇄회로(CC)TV와 비상 인터폰 호출 버튼이 설치됐다.
전동차는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제작됐고 화재감지기와 소화설비 등을 갖췄다. 인천 검암신도시에 산다는 이진호(30)씨는 “예전엔 검암 에선 지하철역이 가까운데 없어 버스를 타고 운연동까지 무려 1시간30분씩 걸렸다”며 “이제 30분이면 되니 여유시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2호선 내 에는 특별히 목적지 없이 호기심에 새로 개통한 지하철을 한번 타보기 위해 찾아온 탑승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각 차량당 노약자석은 12석 이고 그 중 3석은 접는 것도 가능해 휠체어, 유모차 탑승자에게 편리해 보였다. 차량 소음 역시 체감상 기존 서울 도심 지하철에 비해 다소 낮은 듯한 느낌이었다. 다만 서울지하철에 비해 전동차 출입문이 작아 타고 내릴 때는 조금 불편한 느낌이다.
그러나 전날인 7월30일 첫날부터 전동차 운행이 6차례나 일시 중단되는 등 사고가 속출하자 이용객 불안감이 부쩍 커진 모습이었다.
전날인 30일 오전 10시 27분께 2호선 서구청역∼인천가좌역 5.1km 구간 6개 정거장에 전력 공급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전 구간 상하행선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정모(43)씨는“어제 갑자기 전철이 멈추고 시스템 오류라고만 방송에 나와 ‘깜짝’ 놀랐다”며 “실제 승객들 태우기 전에 시운전을 해보면서 문제점을 점검했어야 했는데 준비가 좀 미흡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시 운행이 재개된 전동차는 10분도 안돼 또다시 작동을 멈췄다. 또 오후 7시 20분에도 검암역 하행선에서 운행하던 전동차가 신호 시스템 문제로 또 멈춰서 승객 수십명이 승강장에 내리는 소동이 빚어졌다.
2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완공한 첨단 지하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검단오류역서 만난 신애식(68)씨는 “어제 휠체어 탄 분(엄마)이 내리려고 했는데 문이 닫히면서 아이가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안내하는 사람도 없어 불안불안해 보였다”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이전 시험운행 때도 기관사의 전방주시 소흘로
또 2량 1편성으로 운영되는 인천 2호선은 여객 정원이 206명으로 1호선 1편성 정원의 20%에 불과하다. 배차 간격이 3∼6분으로 1호선보다는 자주 운행되긴 하지만 출퇴근시간대 승객들이 일시에 몰리면 극심한 혼잡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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