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가해차량 운전자는 뇌전증 환자로 알려졌죠.
그런데 이 운전자, 사고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이 교통사고 당시 발작 상태가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4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경찰은 운전자 김 씨가 뇌전증 진단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애초 운전 중 정신을 잃은 게 아니냐는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경찰은 사고 원인과 뇌전증은 무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먼저, 블랙박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달려오는 차량에서 불빛이 반짝이는데 비키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경찰은 사고 직전까지도 차량이 차선을 지키며 운전한 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정신을 잃었다면 차가 똑바로 주행했을 리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익환 / 부산 해운대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의식이 없다면 차가 그런 식으로 내려올 수 없거든요. 제대로 앞으로 진로 변경하면서 피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자기가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방증 아닙니까?"
경찰은 김 씨가 사고를 낼 당시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상태가 아닐 것으로 보고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