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햄버거를 먹은 뒤 이를 닦다 숨진 A양(4)이 어머니로부터 상습 학대를 받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숨진 A양 어머니 B씨(27)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아동학대 중상해)로 긴급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A양은 지난 2일 오후 1시께 인천 남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햄버거를 먹고 화장실에서 이를 닦던 중 쓰러졌다.
B씨는 딸이 갑자기 쓰러지자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바닥에 부딪히게 한 뒤 머리, 배, 엉덩이를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A양의 얼굴 팔 다리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는데 당시 B씨는 “쓰러진 애를 정신차리게 할려고 몇 차례 때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면서 학대 혐의를 부인했었다. 하지만 B씨는 “꾀병을 부린다”는 이유로 딸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이혼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던 A양은 경제적인 이유로 지난달 4일부터 어머니 집에서 살았고, 열흘 뒤부터 상습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4일부터 딸이 숨진 날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8차례에 걸쳐 발바닥과 다리 등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지를 말아 만든 길이 45cm 몽둥이, 세탁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철제 옷걸이 등을 폭행 도구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팔, 다리 등에 멍 자국이 있고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과수 1차 부검 결과와 피의자의 진술이 일치했다”면서 “사망 관련성은 2주 뒤 국과수 정밀 감정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A양에 대한 1차 부검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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