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배관을 타고 주택을 침입하는 이른바 '스파이더맨 범죄'가 요즘 같은 휴가철이면 더 기승을 부리죠.
그런데, 배관에 특수형광물질을 발라서 범죄 예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가스 배관을 타고 빌라 외벽을 오르내립니다.
또 다른 남성도 손쉽게 배관을 이용해 건물 안으로 사라집니다.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활동하는 '빈집털이범'들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경찰이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주택 방범창과 가스배관에 무언가를 바릅니다.
바로 3년 전부터 도입된 '특수 형광 물질'입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이렇게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손에 묻힌 뒤 특수 장비로 비춰보면 형광 물질이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형광 물질이 묻어있다는 경고문이 붙어있고,
한 번 묻으면 물에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아 범인들은 감히 배관에 오를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점범 / 서울 도봉경찰서 창동지구대장
- "범죄 발생 통계를 봐서 주로 많이 발생하는 지역 위주로, 빗물에 씻겨 내려갈 수도 있어서 6개월 정도 지나면 재도포하고…."
작업에 함께 참여한 주민들도 마음이 놓입니다.
▶ 인터뷰 : 이영란 / 서울 창동
- "더운데 창문도 못 열어놓고 지냈는데 안전도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고 뿌듯합니다."
실제로 해당 자치구에서는 특수 형광 물질을 바른 뒤, 침입 절도 범죄가 54% 넘게 줄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