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70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 할머니는 평생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고 폭행을 당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황혼 살인을 저지른 70대 할머니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10일 오전 6시.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70대 할아버지는 욕실의 전등을 교체하다 의자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둔기를 이용해 할아버지의 머리와 얼굴 등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병원에 갔다면 목숨은 건졌을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의자에서 떨어졌을 당시 의식이 있었다"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혼 살인의 원인은 누적된 가정 폭력.
할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평생 남편에게 무시와 폭행, 욕설 등 괴롭힘을 당해 한이 맺혔다"며 "나도 모르게 둔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장기 입원하게 되면 병원비가 부담되고 고생할 것 같아서 일을 저질렀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