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도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바닷속 기후도 예사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열대 어종의 출현이 잦은 부산 오륙도 앞 바닷속을 안진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안개꽃을 닮은 연산호 군락이 물결 따라 춤을 추며 일렁입니다.
암반을 조금 벗어나니 은빛 뱃살을 반짝이는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 무리가 고개를 내밉니다.
검은색 바탕에 뚜렷한 노란 줄무늬, 아열대 희귀어종인 어린 청황돔도 눈에 띕니다.
바다 속은 마치 열대어들로 가득 찬 수족관을 보는 듯합니다.
이미 오륙도 인근 바닷속에는 여러 차례 연구를 통해 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서식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수경 /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제주도의 특산종으로 알려졌던 자리돔 같은 경우는 오륙도 바다에서도 관찰되고 있고…. 따뜻한 물에 사는 물고기들이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넓은 해역에…."
해양보호구역인 오륙도 인근 바닷속은 아열대성 어종을 포함해 60종 넘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육상생태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오륙도 생태계 보전을 위한 관리방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