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0대 여제자에게 음란 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의 주소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보낸 50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더 황당한 건 제자가 항의하자 이 교수는 "지각해도 백 점을 줬다"며 회유까지 했는데,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요?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대학에 다니는 24살 여대생 이 모 씨는 지난해 7월, 한 교수에게 SNS 메시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메시지를 열어보는 순간, 여대생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56살 김 모 교수가 보낸 건 음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로 연결되는 주소였습니다.
성적 수치심을 느낀 여대생은 해당 교수를 성추행으로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더 황당한 문자가 전송됐습니다.
"피곤해서 실수로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며 "지각을 해도 백 점 줬으니" 고소를 취하해 달라는 거였습니다.
반성은커녕 어이없는 메시지를 보낸 교수는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음란 동영상 파일 자체가 아니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만 전송했더라도 음란물을 상대방에게 도달시킨 것"으로 재판부는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해당 교수가 전과가 없는 등을 고려해 500만 원의 벌금과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