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전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제7호 태풍 ‘찬투’가 북상하고 있어 한반도의 찜통더위를 식혀줄지 주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강원 영동지역과과 경북 북부지역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있다. 특기 경기와 강원도 영서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발령돼있다. 특히 부산 지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29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14일 중부지방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면서 더위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35도 내외로 기온이 올라가는 등 전국에 무더위가 다시 맹위를 떨쳤다.
말복인 16일에는 제주도와 경상도, 남부 내륙 지방에 한때 소나기가 내리며 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줄 예정이지만 이를 제외한 전국에서는 찜통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2도에서 26도,낮 최고기온은 28도에서 35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폭염은 북상 중인 태풍 찬투의 이동 경로에 따라 다소 누그러질 수도 있다. 15일 오전 9시 현재 태풍 찬투는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100km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24m/s의 중형 크기 태풍으로 북상중이다. 현재 예상되는 찬투의 이동경로상 한반도에 비를 뿌리거나 바람을 불게 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찬투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줘 폭염을 다소 완화시킬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찬투가 향후 일본 남쪽해상으로 북상하면 한반도 부근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반도가 찜통더위에 끓고 있는 이유는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어 남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하면 무더위는 지속된다.
반면 찬투가 일본 동쪽해상으로 북상하면 북태평양 고기압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더위가 누그러질 수 있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현재로서는 태풍 찬투의 진로가 일본 동쪽해상으로 약간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다소 누그러진다 하더라도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는 9월까지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하고있다.
[유준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