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 씨(51·수감 중)의 법조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원장 이 모씨(52)를 15일 구속 수감했다.
박평수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지난해 말 1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씨로부터 재판부에 청탁한다는 명목 등으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정씨로부터 돈을 받아 인천지법 소속 김 모 부장판사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이씨의 병원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구속된 이씨를 상대로 실제 김 부장판사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했는지, 정씨로부터 받은 돈은 어디에 쓰였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부장판사는 정씨로부터 고가의 외제 SUV 중고차량을 시세보다 싼 값에 넘겨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3년 김 부장판사의 딸이 미인대회에 출전했을 때 정씨 회사가 거액을 후원해 1위 입상을 도왔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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