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비량 감소, 국내 쌀 재배지 '비상'…쌀 세일즈 안간힘
↑ 쌀 소비량 감소/사진=연합뉴스 |
쌀 대신 빵을 찾는 국민이 늘면서 쌀 소비량이 줄어 경기도 주요 쌀 재배지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햅쌀 수확 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고 쌀을 털어내기 위해 시군마다 '내 고장 쌀 팔아주기' 운동과 제과점과의 상생협약 체결, 이웃 도시에 소비 부탁 등 눈물겨운 '쌀 세일즈'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왕님표 여주쌀'이라는 브랜드의 경기 여주쌀은 청백색 백자처럼 푸른 기운이 감돌고 윤기가 나며, 찹쌀처럼 차지고 부드러워 예로부터 임금님에게 진상되던 대표적인 경기미입니다.
지난해 7천812㏊에서 5만3천120톤을 생산해 수매(3만1천960톤)와 소비자 판매(2만7천160톤)를 통해 어느 정도 소진했지만, 여전히 4천800톤이 창고에 재고로 쌓여있습니다.
여주시 관계자는 "다음 달이면 올해 햅쌀이 나오는데 그때까지 남아있는 쌀을 모두 소진해야 한다"면서 "쌀 소비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 판매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국내 쌀 소비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민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1년 전인 2014년보다 3.3% 줄었습니다.
1985년 국민 1인당 연간 128.1㎏의 쌀을 소비했지만, 30년만인 지난해 62.9㎏으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여주시는 재고 쌀 처분을 위해 이달 중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점에서 여주쌀 할인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천 톤을 판매한다는 목표입니다.
또 이달 말까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내 고장 쌀 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330톤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20㎏짜리 여주쌀 1천200개를 판매했습니다.
관내 기업체와 음식업소 등을 찾아다니며 여주쌀을 홍보하며 판매 홍보전도 벌이기로 했습니다.
용인시는 쌀 소비 감소의 주범(?)인 제과점 공략에 나섰습니다.
용인시는 하루 1천200여 명이 찾는 기흥구 동백동과 수지구 동천동의 유명 빵집 두 곳, 용인시 농협 쌀 조합 공동사업법인과 3자 협약을 맺고 용인 백옥쌀 소비 촉진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협약에 따라 백옥쌀을 연간 80톤가량 제과점에서 소비할 뿐 아니라 손님들에게 백옥쌀 브랜드를 알려 마트에서의 판매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용인쌀 소비 촉진을 위해 비농업 지역인 이웃한 수원, 군포, 성남, 안양을 찾아가 백옥쌀 구매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용인 백옥쌀은 지난해 생산량 가운데 1천300톤이 재고로 남아있습니다.
이천시는 전국적으로 고급쌀 브랜드로 자리 잡은 '임금님표 이천쌀'의 판매가 좋아 여주나 용인보다는 재고량이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
지난해 전체 쌀 생산량의 6.3%인 3천 톤만 재고로 남아있습니다. 이 쌀도 이달 말까지는 모두 소진될 것으로 시는 예상합니다.
이천시 관계자는
경기도도 도내 시군의 쌀 소비 촉진을 돕고자 공영홈쇼핑과 통합판촉행사를 통해 경기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