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브라질 리우에선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4년동안 노력해온 땀의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죠.
올림픽은 기록을 우선으로 하는 다른 대회와 다르게 금·은·동, 세 개의 메달로 우위를 정하게 됩니다.
때문에, 메달 색깔에 따라 개인의 위상이 달라지고 메달 수는 국력을 상징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죠. 그런데, 그렇다보니 승리보단 참여에 의미가 있다는 올림픽 정신이 변질되고 있습니다.
국가들이, 성적이 좋은 다른나라 선수를 영입해 메달을 따는 데만 집중하게 된거죠. 때문인지 올림픽엔 귀화한 선수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탁구 대표팀 6명 중 5명이 중국 출신이고, 오스트리아·독일·네덜란드·호주 역시 여자 선수 3명 중 2명이 중국계입니다.
지난 13일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싱가포르를 누른 우리나라의 전지희 선수도 중국에서 귀화한 사람이죠.
사실 성적을 위해 다른 나라 선수를 영입하는 건,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자기조국을 등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리우올림픽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바레인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루스 예벳은 케냐출신인데, 바레인이 자신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귀화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선수가 갔다고 하지만 사실상 국가가 선수를 버린 경우죠
육상 100m에 출전한 자메이카 출신 앤드류 피셔는 "나는 자메이카를 사랑하고, 다른 곳에 살겠다는 건 생각도 안 해봤다. 하지만 자메이카 대표팀에 뽑히기가 어려웠다"고 귀하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런 예는 멀리있지도 않습니다.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동메달 1개를 땄던 러시아의 빅토르 안,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안현수 선수였죠.
국가대표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안현수 선수는 빙상연맹의 파벌과 코치진의 부조리에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 조국인 한국을 떠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육상 선수 중엔 무려 85명이 국적을 바꾼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메달을 따 귀화한 나라의 국가가 울려퍼질 때 이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물론 금메달이 자신에게 안겨줄 부와 명예를 목표로 귀화했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 단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국적을 바꾼거라면, 마냥 기쁘고 행복하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