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바다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 양식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태안군의 한 가두리 양식장.
하얗게 배를 드러낸 우럭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어민들이 나와 하루종일 건져내고 있지만 좀처럼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살아있는 우럭들은 숨을 헐떡이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폐사할지 알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물속에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부패하고 있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진동합니다."
▶ 인터뷰 : 김우식 / 안면도 해산어양식협회 대표
- "고기가 엄청나게 죽었는데…. 이 손실은 말로 할 수 없거든요. 무슨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지난주부터 서해안과 경북 동해안 일대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수 백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흘러들어온 양식장의 물 온도는 29도를 넘어섰고, 이런 고수온 현상은 2주 넘게 지속됐습니다.
폭염으로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적정 온도인 20도보다 10도 가까이 수온이 오른 겁니다.
▶ 인터뷰 : 김석렬 /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
- "생리한계 수온이 28도이기 때문에 현재수온이 30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런 걸로 봐서는 현재 고수온에 의한 폐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어민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