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상습적으로 택시비가 없다며 현금을 찾아오겠다고 한 뒤 편의점 뒷문으로 도망친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잡고보니 연극배우였습니다.
뛰어난 연기력을 이런 데 쓰면 안 될텐데요.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심야 시간, 한 편의점 앞.
택시가 멈춰 서더니 한 남성이 내립니다.
겉옷을 정리하며 여유롭게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는 남성, 그런데 가게 안을 가로질러 그대로 뒷문으로 빠져나갑니다.
택시요금이 없다며 기사에게 돈을 뽑아오겠다고 속인 뒤 달아난 25살 이 모 씨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편의점 후문으로 나온 이 씨는 이 복도를 따라서 그대로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이 씨는 지난 3월부터 택시만 타면 이 편의점으로 왔고 같은 수법으로 도망쳤습니다.
5차례에 걸쳐 떼먹은 택시요금은 30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편의점 관계자
- "보니까 뒷문으로 나와서 저쪽 엘리베이터 타고 2층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서 나가는 경우도 있고…."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 "약 오르죠.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택시운전 30년 동안 이야기만 들었지…."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이 씨의 집은 도망친 편의점과 불과 2km 남짓한 거리였습니다.
▶ 인터뷰 : 장재덕 / 경기 군포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 집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되고, 편의점 안에 뒷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한 연극배우의 사기극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경기 군포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