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기억교실' 이전 작업 시작…10월 중순 이후 공개
↑ 단원고 / 사진=연합뉴스 |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 작업이 20일 시작됩니다.
그러나 416가족협의회 측이 19일 단원고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교육청 운영관리 계획 수립과 유품 보존공간 마련이 미흡하다며 경기도교육감이 이에 관해 약속하지 않으면 교실 이전절차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애초 사회적 합의에 따른 교실 이전 계획에 따르면 기억교실과 복도 등에 있던 책·걸상과 추모 메시지 등 기억물품을 1.3㎞ 떨어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옮기는 작업이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이뤄집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4개월여 만입니다.
유가족, 자원봉사자, 시민 등은 오전 단원고 운동장에서 종교의식을 하며 교실 이전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어 가장 먼저 3층 기억교실 6개(1∼6반)의 책상 위 유품을 담은 보존상자가 교실 밖으로 옮겨집니다. 상자마다 이름표를 달아 이전 과정에서 유품이 훼손되거나 섞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개인 유품상자가 교실 밖으로 나오면 희생된 학생들의 손때가 묻은 책·걸상 등이 포장된 상자가 1층으로 옮겨져 무진동 탑차 6대에 나눠 실립니다.
이전대상 유품과 기억물품을 교실 밖으로 옮기고 차에 싣는 과정이 끝나면 운동장은 이송을 위한 사람과 차량으로 긴 대열을 이룹니다.
개인 유품상자를 하나씩 든 유가족의 지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선두에 서고 유가족과 시민, 학생 등이 그 뒤를 따릅니다. 이송 물품을 실은 차량은 가장 후미에 섭니다.
개인 유품상자 이송에 256명이 나섭니다. 이는 단원고 희생자 262명 가운데 미수습된 학생 4명과 교사 2명을 제외한 사망이 공식 확인된 희생자를 의미합니다.
이들은 단원고를 출발, 안산교육청 별관까지 1.3㎞ 코스를 30분∼1시간에 걸쳐 걸어 이동합니다.
안산교육청에 도착한 기억물품은 지정된 해당 교실 자리로 옮겨집니다.
오후에도 같은 과정을 거쳐 2층 기억교실 4개(7∼10반)와 교무실 1개의 기억물품이 안산교육청으로 옮겨집니다.
이송 대상 물품은 학생용 책상 358개, 학생용 의자 363개, 키 높이 책상 26개, 교무실 의자 11개, 교실교탁 10개, 교무실 책상 12개 등입니다
첫날 개인 유품, 책상, 의자, 교탁 등이 옮겨지고 21일에는 칠판, 게시판, TV, 사물함 등 물품이 옮겨집니다.
안산교육청으로 옮겨진 기억물품과 기억교실은 45일 일정으로 재현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재현된 기억교실은 오는 10월 중순 이후 일반에 공개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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