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과 5000원권, 1000원권을 합쳐 총 200만원이 넘는 현금을 습득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현금 220만원을 주웠을 때의 흥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글쓴이는 10여년 전 가로수에 기대어 있던 한 황토색 가방을 발견했다. 그는 “발로 한번 툭 차 보니 묵직함이 느껴졌다”며 “뭔가 싶어 주워보니 낡은 비닐 손가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쓴이는 지퍼를 열어봤고, 신문지로 겹겹이 말아놓은 돈 뭉치를 발견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즉시 어두운 옆 골목길로 빠진 후 이 골목 저 골목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가 눈앞에 보이는 커피숍에 들어갔다”며 “착한 일 한 것도 없는데 왠 횡재인가 싶었다”고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글쓴이는 “세어보니 1만원권으로 190만원, 5000원권과 1000원권으로 30만원, 총 220만원이었다”며 “날이 밝는데로 은행에 가서 내 통장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글쓴이는 돈을 가방에 다시 넣어두고 차를 마시면서 찜찜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5000원, 1000원 짜리가 이렇게 많이 끼어있는 것으로 봐서는 고학생이 몇달을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 같기도 했고, 어렵게 장사를 통해 모은 돈 같기도 했다”며 “누구 수술비로 들어갈 수도 있는 돈을 내가 가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 마음이 변하기 전에 대구 수성구 파동 파출소로 향했다”며 “마음이 한결 가벼웠지만 잠시나마 다른 생각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일주일 쯤 지났을까, 글쓴이는 돈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돈은 어느 두 부부가 붕어빵과 어묵 장사를 하며 한참 동안 모아왔던 돈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글쓴이는 20만원 정도 사례를 하고 싶다는 부부에게 “경찰분들 저녁이나 대접해 달라”는 말과 함께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돈을 내가 썼다면 그만한 액수만큼 죄를 먹고 사는 꼴이 됐을 것”이라며 “큰 돈 주웠다고 마냥 좋아들 할 것이 아니라 그 돈 때문에 어느 가족이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욕심을 부리기 전에 잃어버린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본다면 주운 돈은 꼭 돌려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 하셨으니 좋은 곳으로 시집가시라”, “이 더위에 한줄기 소나기보다도 시원해지는 이야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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