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라’는 폭염주의보 안내문자가 지난 달만 세 번이나 나왔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무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카페 등을 찾는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폭염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일하는 주차요원들은 매일 아침 건강 상태를 체크 받는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주말 부산에서 차량이 많이 몰리기로 손꼽히는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 일대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몰려있는 곳이다.
근무 인원은 관리자를 포함해 모두 98명으로 주말에는 아르바이트생 27명이 추가된다. 이들이 관리하는 차량은 주말 하루에만 최대 1만5000대 수준.
기존에는 1시간 20분 근무하고 40분 휴식하는 체계였으나 올여름에는 30분 근무하고 30분 휴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지하 3층, 지하 1층, 야외 컨테이너에 마련된 휴게실에는 과일, 이온음료, 생수 등이 준비돼 있다.
근무 2년차로 입사 이후 두 번째 여름을 맞은 정덕영 사원은 “작년 여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폭염이 심할 때는 숨을 쉬기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매일 오전 조회 때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일일히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보이면 귀가나 근무교대 조치를 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취약노동계층의 피해가 늘자 고용노동부는 사업장에 ‘깨끗하고 시원한 물,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그늘, 오후 2~5시 사이 무더위 휴식시간 제공’ 등 ‘온열질환 예방 3대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어 사업주가 이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같은 노동부의 권고지침은 긍정적이나 강제성이 없어 모든 노동자들이 누릴 수 있는게 아니다”라며 “지침들이 더 확산되고 지켜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한
또 “비단 폭염뿐 아니라 풍속과 습도 등 다양한 근로 환경 요인들을 감안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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