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명에 달하면서,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을 찾는 동물들도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동물병원 진료비가 제각각이라 불만이 많은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4살 된 고양이를 가족처럼 돌보는 류희재 씨.
중성화 수술을 위해 병원비를 알아봤더니, 10만 원 대부터 50만 원 이상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 인터뷰 : 류희재 / 캣맘
- "병원에서 얘기하면 부르는 가격이니까 저희는 알 수가 없고 달라는 대로 내야 하는 거죠."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그렇다면 실제 동물병원마다 얼마나 진료비가 다른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나이든 동물들이 많이 걸리는 요로결석 수술비를 물어보니 70만 원을 부릅니다.
"70만 원 좀 넘어가실 거 같아요."
그런데 다른 동물병원을 찾았더니 가격이 뚝 떨어집니다.
"방광 내에서만 꺼낸다고 그러면 한 50(만원)선."
심장사상충 예방약이나 진통제 등도 병원마다 부르는 게 값인 상황.
실제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같은 질환에 대한 진료비가 병원별로 많게는 18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병원의 임대료나 인건비를 반영해 큰 병원일수록 진료비가 비싸지는 겁니다.
동물병원 진료비를 규제하는 '동물의료수가제'가 1999년 폐지된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담합을 막고 자율경쟁을 유도하려는 취지였지만,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 인
- "일정하게 독일식의 상한선과 하한선 가격을 차라리 책정을 해주면 편할 거 같습니다."
동물 병원비의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거품을 빼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