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서울 관문 김포국제공항의 교통약자서비스가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장애인·임산부·노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 마스코트 ‘포티’를 활용한 ‘포티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안내데스크에 간단한 수화교육을 하고, 교통약자 승·하차 전용·전동 휠체어 충전 구역 설치, 교통약자 우선검색대 확대 등을 통해 장벽 없는 공항(Barrier Free) 구현을 약속했다.
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실적은 8명에 불과했다. 몸이 불편한 승객 5명에게 휠체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적장애인을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등의 서비스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서는 8월 말까지 15명이 신청해 나아졌지만 교통약자가 항공사에 직접 신청한 건수와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지난달 한국공항공사는 일본 하네다공항을 운영하는 일본공항빌딩과 교통약자서비스를 양 공항으로 확대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이 역시 이용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적이 다른 공항이 뜻을 함께 해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 편의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여서 주목을 받았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8월까지 김포공항에서 2만3230건의 교통약자서비스(국내선 21596건.국제선 1634건)를 신청받아 처리했다. 김포~하네다 구간에서만 372건의 서비스가 이뤄졌고, 한국공항공사가 일본공항빌딩과 MOU를 체결한 지난달에도 45명이 교통약자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처럼 한국공항공사의 ‘포티 케어 서비스’가 외면받는 이유는 실효성 높이기 위한 홍보 등 후속 조치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항공사와의 협업의지가 저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공항공사의 ‘포티 케어 서비스’는 교통약자가 도착할 곳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 휠체어 등을 이용해 항공사 카운터까지 이동을 돕는 것으로 임무가 종료된다. 항공사 카운터부터 비행기 탑승까지는 해당 항공사가 맡아 발권·수하물 처리·보안검색·출입국 수속을 돕는다. 교통약자 서비스가 필요한 여객입장에서 한국공항공사 컨텍센터(1661-2626)와 항공사에 일일이 연락해 별도
전문가들은 “한국공항공사든, 항공사든 교통약자서비스 신청이 접수되면 서로 신청 정보를 공유해 교통약자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비행기에 타 출국할때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협업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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