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입자가 뇌로 들어가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BBC 뉴스에 따르면 영국 랑카스터대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초미세먼지 성분이 사람의 뇌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심한 멕시코시티에서 거주하다 사망한 3~85세 29명과 영국 멘체스터에서 신경퇴행성 질병으로 사망한 62~92세 8명의 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 뇌에서 도로변의 대기 중에 날리는 초미세먼지 성분과 유사한 입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그램의 뇌 조직에서 수 백만개의 초미세먼지 입자가 다량 검출됐고 가장 많은 비중으로 검출된 물질은 자철석 산화물 나노입자로 확인됐다. 이 밖에 백금, 니켈, 코발트 같은 금속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자철석 산화물은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뇌 신경을 변성시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비드 얼솝 랑카스터 대학교 알츠하이머 전문의 교수는 초미세먼지입자들은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라고 BBC뉴스를 통해 말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물질이 입자 그대로 뇌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라며 “인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전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초미세먼지와 알츠하이머의 관계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클레어 월튼 영국 알츠하이머학회 박사는 BBC에 치매의 원인은 매우 복잡해서 초미세먼지와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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